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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트럼프 예루살렘 선언 3대 배후…유대인·억만장자·복음주의   
   날짜 : 17-12-08 01:36                                                                     

[유리이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외 거센 반발을 무릅쓴 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게 된 이유는 배후에 도사리고 있는 미국 내 유대인 파워와 억만장자, 로비스트, 기독교계 극우주의자 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인 ‘쿼츠’는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특정 이익그룹들이 어떻게 미국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최근 사례”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의 정책이 유권자들의 뜻이나 장기적인 미국의 외교 정책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익그룹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쿼츠는 부유한 기부자들과 영향력 있는 로비그룹, 기독교계 극우주의자들이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통해 미국 내 유대인과 보수파 지지층들을 결집시킬 수 있다는 이들의 설득이 먹혀들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텔아비브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라는 지시를 한 직후 중동국가들은 물론 영국과 프랑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미국의 우방들마저 이를 비난하는 입장들을 내놓았다. 

중동지역에서는 격한 반발이 일었다. 미국인들에 대한 흉흉한 민심 때문에 요르단 거주 미국인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없었다. 팔레스타인은 6~8일 사흘간을 ‘분노의 날’로 선포한 뒤 대대적인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미국인들로부터도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미국인 63%가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실시된 ‘아메리컨 주이시 오피니언(American Jewish Opinion)’에 따르면 유대계 미국인들 중에서도 미 대사관의 일방적인 예루살렘 이전을 찬성한다는 비율은 16%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는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 장관 등이 반대를 하고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틸러슨 장관은 제2의 벵가지 사태를 거론하면서 예루살렘 수도 인정을 극력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벵가지 사태란 지난 2012년 9월 리비아 동부 벵가지에서 무장 시위대가 미국 영사관을 공격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미국에서 제작된 ‘순진한 무슬림’이라는 영화가 이슬람을 모독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사건으로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 등 직원 4명이 숨졌다.

틸러슨 장관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할 경우 '중동 지역에 위험한 연쇄 반응을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수도 이전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었다. 이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70년 가까이 이어진 미국의 외교 정책을 뒤집는 내용이었다.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공존 구상인 ‘2국가 해법’과도 거리가 있는 것이다. ‘2국가 해법’이란 1967년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를 각각 건설해 영구히 분쟁을 없애자는 방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에는 미국 내 유대인 파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의 정계와 재계, 언론계의 요직을 장악하고 있는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뿌리인 이스라엘과 관련된 정책에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도 유대인이다. 

쿼츠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 대사관 이전 결심을 이끌어내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 후원자인 유대인 카지노 재벌 셸던 애덜슨과 그의 아내 미리엄을 꼽았다. 애덜슨 부부는 그동안 '백악관에서 친 이스라엘 정책이 나오지 않는다'며 공공연히 불만을 표시했었다. 애덜슨 부부는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8300만 달러(약 907억원)를 공화당에 기부했다. 개인 기부자로는 최다액이었다.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은 애덜슨 부부의 숙원 중 하나였다. 특히 영국 통치 시절 팔레스타인에서 태어난 미리엄은 이 문제에 매달려 왔다고 쿼츠는 전했다. 

미국 네바다대학의 역사학자인 마이클 그린 교수는 쿼츠와의 인터뷰에서 “미리엄이 이번 이슈의 많은 부분에서 실제 드라이버의 역할을 한다는 설이 있다. 미리엄이 아마도 가장 큰 이데올로기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 인물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 교수는 “애덜슨 부부는 모두 거대한 기부금 덕분에 언제라도 백악관에 전화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애덜슨 부부가 지난 10월 2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사적인 식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그들은 이 자리에서 전날 라스베이거스에서 벌어진 총격사건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델슨 부부는 그러나 당시 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에 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기독교 복음주의 그룹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수적 성향의 이들 복음주의 그룹들은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미국인의 71%는 기독교 신자들이다. 이들 중 3분의 1은 보수적 성향의 복음주의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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